[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서프라이즈 사구아로스와 글렌데일 데저트 독스의 경기.
1회초 서프라이즈 공격 도중 벌어진 일이다. 무사 1, 2루에서 가비 산체스가 2루수 앞으로 가는 땅볼 타구를 때렸고, 이를 2루수 제이크 피터가 잡아 2루에 송구,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주릭슨 프로파는 2루에 있던 유격수 문찬종의 송구를 막기 위해 강한 태클로 들어왔다. 이를 지켜 본 2루심은 2루와 1루에 아웃을 선언한 뒤, 3루로 갔던 네이트 오프에게 2루 귀루를 지시했다. 오프는 한동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심판을 바라봤다.
↑ 2루에서 슬라이딩 도중 자동 아웃이 선언됐던 주릭슨 프로파가 이닝 교체 도중 슬라이딩 규정에 대해 구심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조 토리 메이저리그 부사장은 테하다의 부상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을리그에서 선수들이 베이스를 향해서만 슬라이딩을 하게 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며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임을 예고했었다.
방금 설명한 장면은 주자가 병살타를 방해할 목적이 명백한 행위를 했을 시 심판이 볼데드를 선언하고 해당 주자와 타자 주자에게 자동 아웃을 선언하며, 홈에서 가장 가까운 선행 주자의 진루를 인정하지 않는 규정 7.09(f)가 적용된 결과다.
당시 상황에서 유격수 수비를 봤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마이너리그 선수 문찬종은 “슬라이딩이 늦어서 자동 아웃을 시킨 거 같다. 내가 직접 뛰는 도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 2015년 메이저리그는 병살 방해 상황에서 주자의 과격한 슬라이딩이 논란이 됐다.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매년 10월에서 11월 사이 진행되는 애리조나 가을리그는 이렇듯 새로운 규정의 실전 적용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확대 비디오 판독 시행과
비디오 판독과 홈 충돌 방지 규정은 다음 해 메이저리그에 바로 도입됐고, 투구 시간 제한 규정은 2015년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 경기에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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