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아섭(롯데)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팀 동료 황재균과 함께 빅리거를 꿈꿨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라 1명만이 가능했고, 롯데는 손아섭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롯데는 25일 손아섭의 포스팅 참가 허용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5년간 개인 성적, 연봉, 국가대표팀 발탁 횟수,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 4가지 기준을 놓고 종합 판단해 황재균이 아닌 손아섭의 포스팅 참가를 수용했다.
손아섭은 이로써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롯데도 손아섭의 도전의지와 목표의식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 신청에 대해 대략적인 일정도 밝혔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KBO에 포스팅을 정식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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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박병호(왼쪽)와 손아섭(오른쪽)은 한국시리즈가 종료되면 포스팅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자연스레 KBO리그를 대표하던 간판타자들이 동시에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긴다. 히어로즈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은 11월 초가 유력하다.
히어로즈의 한 관계자는 “박병호의 포스팅 요청은 1년 전 강정호보다 빨리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15일 KBO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피력한 박병호도 빠르면 빠를수록 진행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포스팅을 시작한다.
손아섭과 박병호의 포스팅 시기가 겹친다. 각자 꿨던 꿈을 함께 이뤄나가게 됐다. 또 한 명의 간판타자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현수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포스팅 진행 작업이 손아섭, 박병호보다는 늦어질 전망이다.
손아섭과 박병호의 포스팅 요청 일은 빨라야 11월 초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7차전까지 치러질 경우 11월 3일 종료된다. 우천 취소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더 늦어질 수도 있으나, 4차전 이내 끝날 경우 10월 30일 가을야구는 막을 내리지만 삼성과 두산이 1승씩만 챙겨도 포스팅 요청 가능 일은 11월로 넘어간다.
포스팅 진행 과정은 구단이 KBO에 요청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 30개 구단이 응찰할 기회가 4일 동안 주어진다. 1개 구단 이상이라도 응찰해 최고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있을 경우, 전달 받은 KBO가 이를 구단에
구단의 포스팅 신청부터 교섭 수용까지 주말 포함 약 열흘간이다. 같은 시기, 그 열흘 동안 손아섭과 박병호는 같은 꿈을 꾼다. 같은 운명이 될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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