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의 내년 2월 FIFA 회장 도전이 불발됐다는 보도 해드렸죠?
그런데 정 회장의 출마 좌절이 블라터 FIFA 회장의 각본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FIFA는 정몽준 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을 내리며 모레(26일)까지인 후보 등록을 막았습니다.
눈엣가시처럼 생각했던 정 회장을 내쫓은 블라터의 다음 노림수는 입맛에 맞는 차기 회장 후보 지원.
이런 상황에서 바레인 출신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 회장 출마설이 나왔습니다.
칼리파 회장은 국제스포츠계 막후 실력자이자 블라터의 측근인 쿠웨이트의 알 사바 FIFA 집행위원의 지지를 받습니다.
블라터가 퇴임 후 퇴로 확보와 영향력 유지 차원에서 칼리파의 '킹메이커'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근거입니다.
칼리파와 경쟁할 대권 후보는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와 내년 1월 자격정지가 풀리는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최근 몇 년간 대립하긴 했지만 플라니티는 한때 '블라터의 양아들'로 불렸던 인물.
"차기 회장 선거 전에 징계가 끝나면, 해당자가 후보 자격이 있는지 재심의할 것"이라는 FIFA 선관위의 발언이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유럽축구연맹도 플라티니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 인터뷰 : 빈트너 / 오
- "우리(UEFA 54개 회원국)는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합니다."
비리의 원흉으로 도마에 올랐지만, 블라터는 여전히 FIFA 권력의 정점.
FIFA 개혁을 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차기 회장 선거 구도가 점점 블라터의 각본대로 흘러갑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