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니퍼트-스튜어트-손민한-니퍼트.’ 2015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4차전 승리투수들이다. 그리고 그 경기의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하다. 난타와 빈타의 엇갈림 속에 플레이오프를 지배한 건 결국 마운드, 그것도 선발투수였다. 종착지에 다다른 플레이오프, 그 끝장 승부 또한 열쇠는 선발투수가 쥐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의 예상이 맞았다. 플레이오프는 4차전 내 종료되지 않았다. 24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질 다섯째 판서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과 맞붙을 팀이 가려진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의 두 팀은 엇비슷한 게 많다. 서로 타선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총 득점 차는 크지 않다. NC가 지난 21일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득점인 16점을 뽑았지만 총 득점은 18점. 영봉패가 두 번이나 됐다. 영봉패가 없는 두산은 17득점으로 NC보다 1점을 덜 뽑았을 뿐이다. 안타(NC 33-29 두산), 홈런(NC 2-3 두산), 4사구(NC 14-15 두산), 탈삼진(NC 31-31 두산)까지 수치상으로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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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게 비슷한 NC와 두산, 결국 선발투수의 활약에 따라 플레이오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타선은 언제든지 터질지 모르나 언제든지 또 잠들지 모른다. 불펜도 언제든지 다 막을지 모르나 언제든지 얻어터질지 모른다. 그 복권을 긁어 ‘당첨’이 될지 ‘꽝’이 될 지는 그날 운에 달렸다.
NC와 두산이 마산구장에서 맞붙었을 때 경기 진행 속도는 꽤 빨랐다. 정규시즌 3시간22분 이내 끝난 게 5번이었다. 플레이오프 1,2차전 또한 매우 빨라 3시간이 안 걸렸다(2시간48분-2시간57분). 마운드의 힘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운이 아닌 실력을 믿고 맡길 건 결국 선발투수, 가장 자신있게 꺼낸 그 첫 번째 카드다.
플레이오프는 선발투수들이 지배했다. 니퍼트 및 스튜어트의 완벽투는 물론 손민한의 노련한 투구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결정적인 힘이었다. 선발투수가 무너진 경기는 악몽이었다. 완패, 그리고 참패.
5차전 선발투수는 스튜어트와 장원준. 두 팀 타선은 이 두 투수를 상대로 16이닝 동안 1점만 뽑았다. 그것도 홈런에 의해. 연타로 무너뜨리긴 어려웠다. 하지만 스스로
‘퍼스트’ NC와 ‘미라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그렇기 위해선 선발투수가 앞에서 이끌어가야 한다. 닷새 만에 다시 맞붙는 두 투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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