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는 위(그룹A)보다 아래(그룹B)가 끌린다. 일 년 중 몇 안 되는 슬픈 하루가 될지 모른다. 내년에는 K리그 클래식에 함께 하지 못할 팀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등 확률 100%와 50%, 그 두 가지 옵션을 놓고 운명의 두 팀이 만났다. 다른 의미의 결승전, 끝장 승부다. ‘12위’ 대전은 24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1위’ 부산과 맞대결을 벌인다(프로토 승부식 83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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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은 전남을 꺾으며 K리그 클래식 잔류의 실낱 같은 희망을 키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 클래식은 12위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자동 강등된다. 11위는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공정한 조건’ 속에 승격 플레이오프(홈 앤 어웨이)를 치러 잔류 혹은 강등이 결정된다.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1계단 차이지만 아주 큰 차이다.
이제 4경기만 남았다. 부산(승점 24점)은 더 이상 오를 수가 없다. 10위 광주(승점 38점)와 간극은 14점. 잔여 경기를 다 이겨도 뒤집히지가 않는다. 부산의 목표는 11위 사수. 최하위 대전(승점 16점)이 조금씩 따라붙고 있다.
대전은 전남을 꺾으면서 승점 차를 8점으로 좁혔다. 대전이 외나무다리에서 이길 경우, 3경기를 남겨놓고 5점 차가 된다. 부산이 연패에 허덕이는 터라, 대전의 자동 강등이 예약됐던 ‘뻔했던’ 판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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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준 감독은 부산을 K리그 클래식 잔류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부산은 대전을 이기면, 11위가 최종 확정된다. 대전과 시즌 전적은 2승 1무로 우세. 그런데 네 번째 판도 이길 수가 있을까. 지난 7월 26일 이후 승리하는 법을 잊어 먹었다.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 최근 4경기는 내리 다 패했다. 추락하는 속도가 빠르다.
부산은 올해 사령탑만 두 번 바뀌었다(윤성효→데니스→최영준).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최영준 감독을 선임했지만, 첫 판부터 뚜렷한 효과는 없었다. 최근 3경기 연속 골이 없다. 지난 9월 19일 인천전에서 후반 28분 세트피스로 이경렬의 헤딩 득점이 터진 뒤 287분 연속 무득점. 못 넣으면 안 먹히면 된다. 비겨도 나쁠 건 없다. 무승부는 곧 부산의 승리다.
대전은 비겨도 최악이다. 3경기만으로 승점 8점 차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골득실 차에도 부산에 14골이 뒤진다. 대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최근 흐름은 부산보다 낫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 1실점 이하가 4번이었다. 지난 9월 23일 포항전 실점 이후 210분 연속 무실점 중이다.
이기려면 실점보다 득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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