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가만히 앉아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 상황이 됐다. 플레이오프 혈투로 미소를 짓고 있을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의 통합 5연패 도전을 위한 첫 경기, 한국시리즈 1차전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원정도박 파문으로 이래저래 시끄러운 내부 상황. 하지만 별개로 외부 상황은 삼성에게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가 5차전 혈투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과 NC는 24일 마산구장에서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좌완 장원준을 NC는 우완 잭 스튜어트를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시리즈 전체 승부가 갈리는 단판 경기.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야 할 양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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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22일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와 해커가 단 사흘을 쉬고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니퍼트는 이미 3일 등판 휴식 후 한 차례 등판을 가졌고, 해커는 앞선 PO 2경기서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무리한 휴식 후 1차전에 기용하는 것은 어렵다. 1선발들이 그럴진데 PO 5차전에 등판하는 장원준과 스튜어트는 1~2차전 등판이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삼성으로서는 1차전에 나설 알프레도 피가로와 선발 맞대결이 다소 편한 상대가 잡히게 됐다. 두산이 올라온다면 유희관이 유력하고 NC는 손민한의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의 사정상 다른 깜짝 선발 카드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두산은 유희관이 확정적이다. 유희관은 준PO 3차전서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데 이어 PO 3차전서도 2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했던 유희관은 9월들어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평균자책점 7.52로 부진했다. 특히 9월27일 LG전 1⅔이닝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고, 3일 KIA전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5명의 타자를 맞아 4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 수모의 강판을 당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서는 부진을 상당히 털어냈지만 좋았던 9월 이전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삼성을 상대로는 공교롭게 올 시즌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만약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경험이 풍부한 손민한이 1순위 후보다. 손민한은 앞선 21일 PO 3차전서 두산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송진우(만 40세 6개월 1일)의 종전 기록을 깨고 만 40세 9개월 19일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새롭게 썼다. 다만 올 시즌 충분한 휴식을 갖고 등판했던 손민한이 4일 휴식 후 등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변수다. NC는 손민한 외에 이태양 등의 깜짝 카드가 가능하다. 하지만 KS 1차전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하면 손민한이 매우 유력하다. 손민한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나서 8⅓이닝 동안 13실점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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