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경기도 광주) 유서근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하다. 마지막까지 항상 하던 대로 즐겁게 플레이하겠다.”
‘기부천사’ 김해림(26.롯데)가 프로데뷔 9년 만에 고대하던 첫 승의 기회를 또 다시 잡았다. 그것도 메이저대회다.
김해림은 23일 경기도 광주 남촌골프장(파71.657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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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올라 생애 첫 승에 성큼 다가선 김해림. 사진=(경기도 광주) 천정환 기자 |
프로 9년차인 김해림은 ‘기부천사’로 불린다. 2011년까지 상금 규모가 작은 2부 투어에서 활동하면서도 상금 일부를 불우 시설 등에 남 몰래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조금씩 쌓인 기부금은 1억원을 넘었다.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아너스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에 가입했다.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다. 장애인 시설을 직접 찾아 허드렛일을 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지난해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연장전에서 분패하는 등 우승 일보직전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올해 역시 지난 달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맞았지만 결국 공동 2위로 마치면서 또 다시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둘 발판을 마련한 김해림은 “이틀연속 컨디션이 좋았다. 아침부터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는데 성적까지 좋아 더욱 기쁘다”면서 “기회를 잡을 만큼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고 밝혔다.
올해 상금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 경험이 큰 힘이 됐다.
김해림은 “아주 좋은 경험이 됐다. 특히 함께 플레이한 (박)인비 언니가 생크가 났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경기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한편,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질주중인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2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날 공동선두였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2타를 잃어 전인지와 함께 공동 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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