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간판이 바뀌게 된다. 문제는 새로운 파트너가 일본 기업, 그것도 대부업을 운영했던 업체라는 점에서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일본 지하 자본이 프로야구에까지도 손을 뻗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넥센타이어와의 네이밍스폰서십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2010년부터 히어로즈 구단의 네이밍스폰서를 맡았던 넥센타이어와의 결별로 히어로즈 구단의 이름은 6년 만에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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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패배한 넥센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내년시즌부터 고척돔으로 이전하는 히어로즈는 이날 경기가 목동구장에서 치른 마지막경기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히어로즈가 J트러스트와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는 것은 야구 규약상 문제가 없다. 야구 규약 제3장 회원 제6조 ‘회원자격’에 따르면, 구단의 자격심사 기준은 있지만 구단 스폰서십의 자격조건은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J트러스트가 어떤 기업이냐는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J트러스트 그룹은 JT친애저축은행·JT저축은행·JT캐피탈 등을 한국에서 영업하는 일본계 금융회사. 국내에서는 대부업체의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대부업을 정리하고 저축은행 중심으로 재편했다고는 하지만 한 번 굳혀진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배우 고소영이 J트러스트 그룹과 광고에 출연하기로 계약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계약을 해지한 것만 봐도 그렇다.
J트러스트는 일본에서도 대부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본 야구관계자는 “일본에서 대부업은 야쿠자와 관련 있는 게 정설이다”라고 말했다. 대부업이 야쿠자의 자금줄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는 규제가 강화된 반면, 강화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본 대부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대부업을 정리했다지만, 히어로즈의 네이밍스폰서십을 맺는다면 일본의 지하자본이 프로야구에도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업체 이미지가 강한 일본계 금융회사라는 점이 국민 정서상 반감만 살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다. 야구규약상 ‘총재는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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