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새로운 구단주에도 자리를 지켰던 돈 매팅리, 그러나 새로운 프런트와는 1년 이상 버티지 못했다.
다저스 구단은 23일(한국시간) “매팅리가 2016년 감독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CBS스포츠’는 “상호 결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임’이나 ‘경질’과는 다른 완곡한 표현이다.
↑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소집을 앞두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돈 매팅리 감독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리더십면에서도 탁월했다. 3년간 그를 괴롭힌 외야 포화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했다. 노장 선수인 안드레 이디어를 벤치에 앉히면서도 팀 분위기를 지켰다. 코리 시거, 야스마니 그랜달 등을 적극 기용하며 실력주의 원칙을 지켰다.
CBS스포츠는 이런 이유로 매팅리가 다저스 운영진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과 인터뷰에 응한 한 다저스 고위 관계자는 결정권자들이 이번 결정을 심사숙고한 끝에 내렸다고 귀띔했다.
지난 2011년 다저스 감독에 부임한 매팅리는 이미 한 차례 환경 변화에 살아남았다. 2012년 마크 월터를 비롯한 새로운 그룹이 구단주 자리에 올랐을 때도 감독 자리를 유지했다. 오히려 새 구단주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회삼아 구단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새로운 프런트진과 시즌을 함께했다. 탬파베이에서 온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오클랜드에서 온 파한 자이디 단장, 이 두 스몰 마켓 출신 운영진과 매팅리의 궁합은 2015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화젯거리였다.
이 새로운 운영진은 시즌 개막 전부터 중반까지 선수단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충분치 못한 지원을 했다. 3, 4선발, 불펜 등 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매팅리는 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매팅리가 버티기에는 다저스 감독은 기대치가 너무 큰 자리였다.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팀이 3억 달러에 육박한 연봉 총액(물론 이 속에는 맷 켐프, 브라이언 윌슨, 댄 하렌 등에게 지급하는 죽은 연봉이 많았지만)을 투자한
그러나 이번 시즌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디비전시리즈에서 미끄러졌다. 매팅리와 구단 운영진은 이후 앞날에 대해 논의했고, 결국 ‘새로운 출발’이라는 결론을 내린 채 서로 갈라서게 됐다.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운영진과 매팅리의 만남은 1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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