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플레이오프 4차전)
역시 ‘가을 곰’의 3연패로는 끝나지 않을 시리즈였을까. ‘뚝심 베어스’는 순순히 가을을 떠나지 않았다.
2연승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한발 앞에서 설렜던 2015한국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막판에 몰렸던 두산이 22일 잠실구장 4차전에서 NC를 7-0으로 따돌리고 시리즈 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두 팀은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KS 진출이 걸린 운명의 한판, 5차전 ‘끝장승부’를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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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오재원이 22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0이던 6회 2타점 선제 결승타를 때려낸 뒤 누상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니퍼트-해커(NC)의 동반 역투로 팽팽했던 투수전은 6회말에야 균형이 깨졌다.
두산은 0-0이던 6회 선두 3번 민병헌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현수의 볼넷과 양의지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6번 홍성흔이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두산의 흐름이 꼬이나 싶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다음 타자 오재원의 타석까지 두산을 떠나지 않았다. 1사 만루서 오재원이 5구째 때려낸 타구는 전진수비 중이던 1루수 테임즈의 키를 살짝 넘어가는 행운이 깃들면서 2타점 선제 결승타가 됐다. 실망한 해커에게 다음 타자 고영민까지 1타점 좌전안타를 때려내면서 두산은 한 번의 찬스에서 3-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NC는 0-4로 뒤진 8회 니퍼트에 이어 등판한 이현승을 2안타와 실책으로 몰아붙이며 2사 2,3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모창민이 9구를 겨룬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끝내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대패 후 다음날의 회복력에서 정규시즌 내내 독보적으로 강인했던 팀 두산은 큰 무대 ‘가을야구’에서도 역시 달랐다. 전날의 3차전에서 역대 PS 최다 점수차 대패와 함께 최종전 위기에 몰렸지만, 선수단의 분위기 침체나 무력한 조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집중력 있는 수비로 초반을 버틴 뒤 숨 막히는 투수전 속 가장 좋았던 찬스에서 승기를 휘어잡는 결정력을 뽐냈다.
에이스 해커를 사흘 만에 마운드에 올리면서 승부를 걸었던 NC는 4차전 끝내기에 실패하면서 하루 만에 수세에 몰렸다. 19안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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