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축 투수 3명의 원정 도박 파문이 결국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정체성까지 바꿔놨다. ‘최고의 선수’들로 우승을 노린다는 당초 목표에서 결국 벗어난 대표팀 구성이 될 전망이다.
KBO(총재 구본능)는 22일 각 구단 유망주들로 구성된 2015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상비군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KBO는 “이번 국가대표 상비군은 대표팀 소집기간 중 포스트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일부 선수들의 불참으로 대표팀의 훈련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비군은 대표팀이 소집되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표팀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며, 대표팀과 자체 청백전 등 실전 훈련을 갖고 향후 대표팀에 결원이 생길 경우 전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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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식 프리미어 12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결정은 결국 절충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애초부터 무리가 있었던 대회 일정 탓에 꾸준히 대체선수들의 필요성은 거론됐다. 일부 팀 선수들의 경우 제대로 된 합숙 훈련을 할 수 없다. 거기에 포스트시즌을 치른 이후 불과 며칠만에 대표팀에 합류해야 되는 강행군. 긴 시즌을 치른데 이어 집중도 높은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한 선수들의 부상이 생길 것은 자명했다. 그럼에도 상비군의 탄생은 예상치 못했던 경우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상비군을 운영한 것은 지난 2007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구성한 이후 8년 만이다. 결국 이번 상비군의 탄생은 결국 삼성 주축 선수들이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여파가 크다.
삼성은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긴급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의 주축 투수이자 대표팀 명단에도 나란히 승선한 해당 3명의 선수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마카오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삼성이 엔트리 제외 결정을 내린데 이어 KBO도 사실상 이들을 제외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다시 확인한 셈이다. 앞서 KBO는 “해당 선수들의 경우 명단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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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 12 대표팀 상비군 명단. 사진=MK스포츠 DB |
명단에 뽑힌 12명의 선수들은 충분히 전력으로도 활용될 수 있지만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다’는 원래 원칙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각 팀의 젊은 유망주들 위주의 구성이다. 결국 객관적인 최상 전력으로 우승을 노리는 쪽보다는 젊은 자원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는 명분쪽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소수가 아닌 무려 12명의 상비군을 뽑으면서 기존 선수들의 추가 이탈까지 고려했다. 상비군이 생긴 이상,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출전해야 했던 기존 전력들도 다수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 전력 약화도 충분히 일어날 공산이 크다.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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