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잠실 징크스’를 깨뜨리는데는 충분했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29)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 1도루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테임즈의 활약 속에 NC는 두산을 16-2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 화두가 된 것은 테임즈의 ‘잠실 징크스’.
↑ 에릭 테임즈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호쾌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테임즈는 이날 3안타 1볼넷으로 "잠실 징크스"를 지웠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홈인 마산구장(72경기) 다음으로 많은 16경기를 잠실에서 치른 테임즈다.
그러나 타율은 2할1푼6리로 약했다. 40(홈런)-40(도루)의 위엄을 잠실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3경기에 출전했던 울산 문수구장을 제외하면 가장 약했던 구장이다.
홈런은 2개 밖에 나오지 않아 넓은 구장에서 약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테임즈는 홈런을 뺀 화끈한 방망이로 우려를 지웠다.
1회 우전 2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테임즈는 1-2로 뒤진 3회 1사 1,2루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속타에 홈까지 밟아 도망가는 점수에 힘을 보탰다. 4회 2사 1루에서는 우전 안타를 때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평소 몰아치기에 능했던 테임즈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점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테임즈는 더불어 도루 한 개는 물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으면서 추가 득점의 선봉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날 총 5번의 출루에 성공한 테임즈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출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플레이오프 통산 9차례, 포스트시즌 25번째다.
이날 테임즈의 활약은 김경문 NC 감독 믿음의 보답이기도 하다.
이날 NC는 테임즈를 제외한 상위 타순을 모두 변경했다. 테이블세터의
그러나 테임즈의 자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잠실구장에서 약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4번타자'의 자리는 그대로였다. 그리고 테임즈는 굳건히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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