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외인 에이스 투수들의 화려한 투구가 가을야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에 투입된 외인 에이스들이 부담감을 이기고 기대보다 더욱 좋은 투구를 펼치면서 가을 드라마의 주연으로 우뚝 서고 있다.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은 NC가 2-1 승리로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려놨다.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한 건 선발 재크 스튜어트. 스튜어트는 9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완투승을 거뒀다. 9이닝 동안 던진 공은 총 122구. 조금은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마지막까지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스튜어트의 책임감은 에이스의 모습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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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스튜어트가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서 완투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스튜어트의 호투는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스튜어트는 퇴출된 찰리 쉬렉의 대체 외인으로 지난 6월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적응을 마치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14경기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19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도 스튜어트의 몫이었다. 전날 다승왕인 에이스 에릭 해커가 약간은 부진하며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만 바라봐야했던 NC는 하루 만에 그 여한을 풀어낼 수 있었다.
각 팀들은 이번 포스트시즌 중요한 경기서 외인 에이스들을 내세워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 투수들이 약해진 시점에서 외국인 투수들에게 중책을 맡기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중압감을 이기고 팀에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줬다.
넥센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앤디 밴헤켄의 6⅔이닝 106구 3실점(2자책) 호투에 힘입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밴헤켄은 2연패로 밀려있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도 7⅔이닝 107구 2실점 호투로 시리즈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넥센이 4차전서 9회 두산의 깜짝 대역전극에 분패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밴헤켄의 3차전 호투는 ‘다음’이라는 희망을 가져다줬음은 분명했다.
두산도 가을 들어 살아난 니퍼트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니퍼트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1차전의 사나이’였다. 단기전 승부서 1차전을 잡는 팀이 시리즈 판도를 잡고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니퍼트의 연이은 호투는 두산에게 큰 힘이다. 니퍼트는 준플레이오
NC도 플레이오프 들어 에릭 해커가 생각보다는 좋지 않아 일찍이 균형을 넘겨줬지만, 바로 다음날 또 다른 외인 투수 스튜어트가 완투승을 거두며 외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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