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가을의 공룡들이 신나게 그라운드를 뛰어 놀 수 있을까. 문(MOON)이 열고 열리는 열쇠다.
NC 다이노스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두산 베어스를 맞는다. NC와 두산은 18일부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맞대결을 벌인다.
NC는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우승을 다투다 2위로 선착했다. 충분한 휴식과 자체 훈련을 통해 두산을 대비한 카드를 두둑히 챙겨뒀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극적으로 뒤집고 시리즈 3승1패로 제압했다. 두산은 ‘미라클’ 역전승으로 최상의 분위기 속에 사흘의 휴식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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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와 박민우가 가을야구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NC의 마운드는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4.26으로 전체 1위. 에이스 에릭 해커는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무려 4명의 투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마무리 임창민도 31세이브로 삼성 마무리 임창용(33세이브)에 2개 뒤진 2인자였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타격은 용호상박이었다. 두산이 타율 2할9푼으로 NC의 타율 2할8푼9리보다 1리 높았다.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결국 마운드 싸움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시리즈다.
상대 마운드를 흔들 가장 큰 변수는 주루다. NC는 주루에서 압도적인 팀이다.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도루 204개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1위의 수치다. 특히 111개의 도루에 성공한 두산과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NC는 도루 성공률도 높다. 264번의 도루를 시도해 0.773%의 성공률을 보였고, 주루사는 50차례에 불과했다. 모두 전체 1위에 해당한다. 한 마디로 많이 뛰고 많이 살았다.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만 박민우(46개) 김종호(41개) 에릭 테임즈(40개) 등 3명이나 된다.
가장 안정적인 마운드를 갖춘 NC가 상대 마운드를 흔들 수 있는 가장 빠른 발을 가졌다는 것은 상대 팀에서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또한 원정 잠실구장은 넓어 뛰는 야구에 안성맞춤이다.
김경문 NC 감독의 자신감도 엿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축제답게 선수들과 마음껏 뛸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변함없는 뛰는 야구를 강조한 의미심장한 각오가 드러난다.
두산도 NC의 주루를 경계하고 있다.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도 “NC가 두산을 상대로 도루를 많이 한다”며 “남은 기간
마지막 변수는 포스트시즌의 압박 극복 여부다. 과연 NC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와 같은 활발한 주루를 가을 하늘 아래서도 선보일 수 있을까. 지난해 가을야구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