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충격의 역전패, 충격의 탈락이다. 넥센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준플레이오프 3패째. 올해 가을야구를 접었다.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중반까지만 해도 넥센의 완승으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6회까지 넥센의 9-2 리드. 두산이 연이은 더블 플레이로 찬물을 끼얹으며 시리즈는 오는 16일 5차전까지 이어지는가 싶었다. 두산이 7회 2점을 만회했을 때만 해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넥센은 8회 또 1실점을 했지만 한현희가 2사 2,3루서 로메로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마지막 불씨를 끄는가 싶었다. 그러나 넥센의 진짜 위기는 9회 찾아왔다.
한현희가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흐름이 묘하게 꼬였다. 1번타자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 하지만 다음 아웃카운트는 7번타자 고영민에게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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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14일 9회 조상우가 무너지며 충격적인 역전패, 준플레이오프 1승 3패로 탈락했다. 사진(목동)=곽혜미 기자 |
하루 전날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23개의 공을 던졌던 조상우였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달리 준플레이오프 들어 깔끔한 투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더 이상 조상우의 공은 두산 타자들에게 무섭지 않았다. 허경민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대타 오재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
그리고 김현수가 조상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스코어는 1점 차. ‘설마’하던 두산의 분위기는 ‘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조상우는 버티지 못했다. 양의지에게마저 2루타를 맞았으며, 야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승부는 뒤집혔다. 여기에 폭투까지 더해지며 9-11까지 벌어졌다. 넥센은 이제야 조상우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으며 3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이었다. 그의 등판 전후로 두산의 득점은 5점에서 11점으로 바뀌었다.
조상우의 올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42(6⅓이닝 1실점)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최악의 투구를 펼
넥센은 너무 조상우를 밀어붙였다. 조상우는 이날 21개의 공을 던졌다.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무려 141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부터였으니, 일주일 사이 누적된 피로가 결국 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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