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승 거둔 박미희 감독, “올 시즌 판세는 집중력의 차이”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유서근 기자] “집중력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적중한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역전으로 힘겨운 진땀 승을 거둔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이 집중력의 차이에 따라 올 시즌 여자배구 판세가 좌우될 것을 예상했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4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KGC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2(28-30 25-19 13-25 31-29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2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 사진제공=흥국생명

한 경기 최장이었던 2013년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 전(138분)을 5분 경신한 143분의 혈투 끝에 이뤄낸 힘겨운 승리였다.
승리에 원동력은 역시 집중력이었다.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흥국생명은 3세트를 12점차로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4세트에서도 끌려갔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이재영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5세트를 가져가며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집중력의 승리였다”면서 “믿었던 이재영과 테일러가 힘을 냈고, 정시영까지 합세한 것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패했지만 홀로 51점을 뽑아낸 인삼공사의 용병 헤일리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1순위로 뽑힐 만큼 실력을 갖춘 선수였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기량을 100% 발휘한 것 같다. 앞으로 경계 대상 1순위로 뽑을 만큼 매서운 공격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개막전 이후 2연승을 기록한 박 감독은 “1라운드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는 팀이 올 시즌 판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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