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근한 기자] 시즌 막판 자랑했던 두둑한 배짱투는 사라졌다. 두산 선발 투수 이현호(23)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은 생각보다 버거웠다.
이현호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현호는 시즌 막판 선발 마운드에서 호투로 입지를 굳힌 상태였다. 특히 지난 4일 시즌 최종전인 잠실 KIA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을 3위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과 맞먹는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시즌 막판 중요한 선발 등판에서 배짱이 두둑한 모습을 연이어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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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선발 투수 이현호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은 허망하게 끝났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생각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다. 초반 잠시 흔들리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이현호는 삼자범퇴로 깔끔했던 1회와는 다른 2회를 보냈다. 팀 타선이 먼저 2득점하면서 부담을 덜어졌던 상황. 그러나 선두타자 박병호의 위압감 때문일까. 거침없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던지던 두둑한 배짱투가 사라졌다. 박병호와 유한준에 연이어 볼넷을 허용한 뒤 땅볼 2개를 내주면서 첫 실점했다.
김하성에 이날 첫 안타까지 허용하면서 상황은 2사 1,3루로 이어졌다. 정신없는 상황에서 이현호의 팔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1루 주자를 향한 견제구가 크게 벗어나 뒤로 빠졌다. 3루 주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경기는 원점. 다행히 박동원을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이 바란 긴 이닝 소화마저도 없었다. 이현호는 4회 선두 타자 유한준에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풀카운트까지 몰리면서 중전 안타를 내줬다.
총력전을 선호한 두산은 결단을 내렸다. 이현호의 몫은 거기까지였다. 총 투구수는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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