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한 번 더’를 만들어낸 3차전, 이택근은 여전히 웃지 못했다. 이어지는 부진, 살아날 조짐을 보인 동료들. “나만 잘하면 된다”던 이택근은 아직까지 자신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모처럼만에 타격이 힘을 발휘했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7회까지 완벽투로 승리에 앞장섰고 타선은 적절히 뒤를 받치며 ‘이대로 끝날 수 없다’를 외쳤다.
무엇보다 2차전까지 속을 썩였던 중심타선이 반등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윤석민-박병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내세웠다. 2차전까지 3번타자로 나섰던 이택근이 부진하자 그를 7번으로 조정하고 윤석민을 전진배치 한 것. 염경엽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타순 조정에 대해 “이택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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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 반등 조짐을 보인 넥센, 남아있는 퍼즐 조각 이택근은 제대로 맞춰질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3차전을 통해 넥센은 중심타선 부활에 어느 정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유한준이 포스트시즌 14타수 만에 안타를 신고한 뒤 모처럼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윤석민, 박병호도 안타 하나씩을 때려냈다.
이날 넥센 선발 라인업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건 포수 박동원과 둘 뿐. 박동원이야 9번타자로, 2차전까지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고군분투했으니 크게 걱정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택근은 중심타선에서 벗어나 7번으로 내려앉은 뒤에도 2경기 연속 안타 맛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넥센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택근의 이번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0.09
넥센은 어렵게 1승을 거뒀지만 1패만 해도 끝인 상황. ‘이택근 퍼즐’을 맞출 기회도 단 한 번이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