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15시즌 가장 빛난 투수 중 한 명인 제이크 아리에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왜 그를 놓쳤을까.
아리에타는 이번 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 229이닝을 던지면서 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한 차례 노히트 노런을 포함해 완봉 3회, 완투 4회를 기록했다.
지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도 피츠버그를 상대로 완봉을 기록하며 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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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크 아리에타의 선수 생활은 컵스로 오기 전과 후로 나뉜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런 아리에타를 볼티모어는 미련 없이 놔줬다. 볼티모어는 지난 2013년 7월 3일 스티브 클레벤저와 스캇 펠드먼을 받는 조건으로 페드로 스트롭과 함께 그를 컵스로 보냈다.
그 트레이드는 이후 볼티모어 구단이 가장 후회할 트레이드 중 하나가 됐다. 아리에타는 2013년 컵스로 이적한 이후 67경기에서 36승 13패 평균자책점 2.26의 성적을 올렸다. 2014년 사이영상 투표 9위에 오른 그는 2015년 같은 투표에서 더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어쩌면 맨 위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아리에타의 성장이 오리올스 구단으로 하여금 선수 육성과 코칭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 스카웃의 말을 인용, 오리올스 구단이 ‘쿠키 커터’ 같은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투수들을 육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리올스는 투수들에게 플레이트에 일직선으로 향해 던지도록 가르치면서 디셉션(투구 동작에서 공을 숨기는 동작)에 대한 잠재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이먼은 여기에 덧붙여 아리에타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볼티모어 시절 함께 했던 브라이언 마투즈, 잭 브리튼, 크리스 틸먼 등과 거의 똑같은 지도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사실도 공개했다.
아리에타는 볼티모어 시절 구위에 비해 커맨드 능력이 떨어지는 투수로 평가받았다. 컵스 이적 후 커맨드가 개선되면서 지금의
한편, 아리에타는 1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자신의 첫 디비전시리즈 선발 등판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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