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포스트시즌 들어 이 명제는 더욱 확고해진다. 많은 득점이 나지 않는다.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된 올해 포스트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잇달아 연장 혈투가 펼쳐졌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마운드가 항상 높기만 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나온 안타는 35개였다. 4사구도 26개로 매우 많았다. 찬스는 주어졌다.
이를 잘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한 이닝에 3점이 난 경우가 없었다. 만루 찬스가 주어졌다고 해서 꼭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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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윤석민(왼쪽)이 11일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2차전에서 2회 김하성의 안타 때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됐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는 장원준. 정규시즌 넥센전에 두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9이닝 동안 피안타가 14개였다. 피안타율이 3할6푼8리로 NC(5할1푼2리) 다음으로 높았다. 자신은 있었다.
넥센이 이날 4회까지 장원준에게 뽑은 안타는 총 6개(7번째 안타는 8회 고종욱의 내야안타). 전날 5안타 빈공에 시달렸던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안타 생산이다. 그러나 넥센은 2점 밖에 뽑지 못했다. 박동원의 1점 홈런을 빼면, 딱히 능률성이 높은 건 아니었다.
이날 경기는 1차전과 달랐다. 추격자는 넥센이었다. 두산이 달아나면, 곧바로 넥센이 따라붙었다. 전반적으로 두산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넥센도 뒤집을 기회를 두 차례 잡았다. 박동원의 동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3회 2사 3루서 ‘믿었던’ 박병호는 삼진 아웃됐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2회 공격이 더욱 뼈아팠다.
넥센은 0-1로 뒤진 2회 유한준의 볼넷 이후 윤석민의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김하성이 장원준의 초구를 공략, 깔끔한 중전안타. 2루 주자 유한준은 여유있게 홈으로 쇄도했다. 1-1 동점.
그러나 그 다음 플레이가 미스. 1루 주자 윤석민이 2루를 돌아 3루로 내달았다.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었다. 그러나 타구가 짧았다. 중견수 정수빈이 3루로 공을 던졌다. 유한준의 발보다 더 빨리. 1사 1,2루가 아닌 2사 1루로 돌변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김하성이 견제에 걸리며 허무하게 아웃됐다. 흔들리던 장원준의 기만 살려준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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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장원준(왼쪽)은 11일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2차전에서 4회까지 안타 6개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한편, 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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