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유서근 기자] “첫 출전에 정말 좋은 기억이 된 것 같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9일 2015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미국 팀에 맞서 인터내셔널 팀은 포볼(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의 성적으로 승부를 겨루는 방식) 경기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주인공은 역시 배상문(29)이었다. 배상문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와 함께 미국팀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조를 꺾고 인터내셔널 팀에 귀중한 승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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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 2일차 포볼 경기에서 미국팀의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조와 맞붙어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배상문. 사진(인천)=AFPBBNews=News1 |
2홀차로 끌려가던 배상문-대니 리는 9번홀(파4)에서 상대의 보기 덕에 1홀 차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배상문이었다. 10번홀(파4)에서 22m 떨어진 곳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으면서 버디로 연결했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팽팽한 승부는 17번홀(파3)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홀에서 대반전을 이뤄냈다.
배상문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편 러프로 보내면서 위기를 맞는 듯 했다. 배상문은 침착하게 어프로치 샷을 홀컵 3.6m에 붙였지만 다소 애매한 거리였다.
워커의 버디 퍼트가 실패로 돌아간 상황. 배상문은 3.6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이날 인터내셔널팀에게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배상문은 경기 후 “인터내셔널팀의 오늘 하루 성과를 좌우할 만한 큰 퍼트라고 생각했다. 성공시켜 팀원들에게 도움을 줬고 스스로도 해냈다는 마음에 짜릿함을 느꼈다”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을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그 힘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터내셔널팀은 배상문의 대활약을 시작으로 승점 3.5점을 따내면서 이틀합계 4.5점으로 미국팀(5.5)을 1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로써 역전으로 17년 만에 우승이라는 시나리오를 충분히 써내려 갈 수 있게 됐다.
배상문은 대회 3일차인 10일 오전에 열릴 포섬(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마쓰야마 히데끼와 한일 합작으로 빌 하스-매트 쿠차 조를 상대한다.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단장은 필승조로 떠오른 ‘남아공 듀오’ 루이 우스투이젠-브랜든 그레이스를 1번 주자로 내세워 패트릭 리드-리키 파울러 조를 물리친다는 전략이다.
이어 아담 스콧-마크 레시먼(이상 호주)과 미국팀에게 이틀연속 승리를 선사한 부바 왓슨-J.B. 홈즈를 맞서게 했다.
마지막 경기로 세계랭킹 1-2위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제이슨 데이(호주)-찰 슈워젤(남아공)에 맞서 미국팀은 이틀 내내 호흡을 맞췄던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 조를 내보냈다.
◇대회 3일차 10일 포섬 매치 양 팀 라인업
1경기(7시05분 출발)
인터내셔널 : 루이 우스투이젠-브랜든
미국 : 패트릭 리드-리키 파울러
2경기(7시16분 출발)
인터내셔널 : 아담 스콧-마크 레시먼
미국 : 버바 왓슨-J.B.홈즈
3경기(7시27분 출발)
인터내셔널 : 배상문-마쓰야마 히데키
미국 : 빌 하스-맷 쿠차
4경기(7시38분 출발)
인터내셔널 : 제이슨 데이-찰 슈워젤
미국 : 조던 스피스-더스틴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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