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SK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광현(28)에게도 경기 초반 제구난은 위기였다. 하지만 결국 무너지지 않았다. ‘빅게임 피처’의 관록은 어디 가지 않았다.
김광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비록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 평균자책점을 3.36(56⅓이닝 21자책)으로 더욱 끌어내렸다. 4승3패1세이브. 특히 1회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타이인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극도로 흔들렸으나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한 투구가 결정적이었다.
▲ 불안했던 초반, 하지만 이겨냈다
경기 초반 김광현은 수많은 경험에 어울리지 않게 불안했다. 3년만의 포스트시즌. 1패로 모든 것이 끝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초반 속절없이 흔들렸다. 하지만 급격히 흔들렸던 1회를 이겨낸 이후 2회부터는 점차 안정을 찾으며 관록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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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1회 경직된 인상이 역력했다. 투구 내용도 그랬다. 변화구의 제구가 특히 잘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변화구에 넥센 타자들도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다. 1회 첫 타자 서건창에게 높은 코스의 146km 속구를 던져 3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후속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줘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이택근에게도 1,2구 연속 볼로 시작했다. 이후 2루 도루와 볼넷을 연거푸 내주면서 1사 1,2루의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는 넥센의 중심타자 박병호. 김광현은 결국 박병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회부터 만루라는 최대 위기에 몰렸다. 후속 유한준에게 우측 방면의 깊은 희생플라이를 맞아 1실점을 했다.
계속된 위기. 김민성에게 이날에만 4번째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박헌도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천신만고 끝에 길었던 1회를 마무리했는데 1실점으로 막은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의 내용이었다.
김광현이 1회에 내준 4개의 볼넷은 2008년 10월17일 잠실 플레이오프 2차전 랜들(4볼넷) 이후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4구 타이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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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2회도 선두타자 김하성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어렵게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이후 박동원에게 곧바로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서건창에게 2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변화구의 영점이 점점 잡히면서 김광현의 투구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깔끔한 출발을 했다. 후속 이택근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박병호를 뜬공, 유한준을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4회 선두타자 김민성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박헌도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모처럼 시원한 장면을 연출했다. 2사에서 김하성에게 깊은 2루타를 맞으며 다시 흔들리는가 했지만 박동원을 루킹삼진으로 솎아내고 위기서 벗어났다.
5회 초 SK타선이 3점을 뽑아 경기를 역전시켰다. 에이스 김광현도 5회 말 삼진 1개를 섞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으며 화답했다.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
투구수 88개. 김광현은 6회부터 메릴 켈리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반드시 1승이 필요한 SK는 켈리를
이후 리드를 잡은 SK는 끝내 연장 11회 끝에 허무한 끝내기 실책을 허용, 4-5로 패했다. 결국 SK는 이로써 가을야구를 마무리 하게 됐다. 그때문에 더욱 아쉬웠던 김광현의 이른 교체. 안타까웠던 책임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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