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SK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광현(28)이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승리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김광현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6회부터 교체됐다. 경기 초반 급격한 제구난에 시달리며 볼넷이 많았지만 이닝이 진행될수록 안정을 찾으며 결국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3경기에 등판해 51⅓이닝을 소화한 베테랑. 성적도 4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이날의 김광현은 달랐다. 3년만의 포스트시즌. 1패로 모든 것이 끝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서는 경기 초반 흔들렸다.
그렇지만 그 경험과 관록은 어디가지 않았다. 3회부터 한층 안정된 투구를 펼쳤고, 승리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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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1회 첫 타자 서건창에게 높은 코스의 146km 속구를 던져 3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후속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줘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이택근에게도 1,2구 연속 볼로 시작했다. 이후 2루도루와 볼넷을 연거푸 내주면서 1사 1,2루의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는 넥센의 중심타자 박병호. 김광현은 결국 박병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회부터 만루라는 최대 위기에 몰렸다. 후속 유한준에게 우측 방면의 깊은 희생플라이를 맞아 1실점을 했다.
계속된 위기. 김민성에게 이날에만 4번째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박헌도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천신만고 끝에 길었던 1회를 마무리했는데 1실점으로 막은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의 내용이었다.
2회도 선두타자 김하성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어렵게 1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이후 박동원에게 곧바로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서건창에게 2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변화구의 영점이 점점 잡히면서 김광현의 투구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깔끔한 출발을 했다. 후속 이택근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박병호를 뜬공, 유한준을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4회 선두타자 김민성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박헌도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모처럼 시원한 장면을 연출했다. 2사에서 김하성에게 깊은 2루타를 맞으며 다시 흔들리는가 했지만 박동원을 루킹삼진으로 솎아내고
5회 초 SK타선이 3점을 뽑아 경기를 역전시켰다. 에이스 김광현도 5회 말 삼진 1개를 섞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으며 화답했다.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
투구수 88개. 김광현은 6회부터 메릴 켈리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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