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서민교 기자] 시작과 끝을 함께 한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의 동행.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여정은 씁쓸했다.
LG와 KIA의 2015 KBO리그 최종전이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막을 내렸다. LG가 KIA를 4-2로 꺾으면서 10개 구단의 최종 순위도 모두 확정됐다. LG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9위(64승78패2무) 성적을 거두며 최악의 시즌을 마쳤고, KIA는 이날 패배로 공동 6위 기회를 놓치고 7위(67승77패)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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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과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올 시즌 개막전과 최종전에서 맞붙었으나 동반 포스트시즌 좌절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LG는 하위권을 맴돌며 일찌감치 가을야구와 멀어졌지만, KIA는 막판까지 5위 경쟁을 벌이다 SK 와이번스에 와일드카드를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맞붙은 최종전. LG와 KIA는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채 무관심 경기를 치렀다. KIA는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베스트 9 라인업을 가동했으나 소사를 넘지 못했다.
KIA는 선발 임준혁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승 도전에 나섰으나 바뀐 투수 한승혁이 1-0인 6회초 2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해 임준혁의 선발 풀타임 첫 해 두 자릿수 승수도 물거품이 됐다. 반면 소사는 7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LG와 KIA는 올 시즌 새로운 감독 체제로 출발했다. LG는 양상문 감독이 김기태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뒤 공식적인 첫 시즌이었고, 김기태 감독은 고향 팀인 KIA로 옮겨 첫 시즌을 치렀다.
양 팀 모두 체질 개선에 나선 시즌. 가을야구에 초대 받지 못한 절반의 성공이었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성적이 추락해 강제 리빌딩에 들어갔다. 양상문 감독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성적을 잃었으나 미래를 예약한 유망주들을 대거 키우는 나름의 성과를 냈다.
KIA도 리빌딩을 위한 시즌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빠진 채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슬러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잇는 포기 없는 저력을 보였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팀 분위기를 바꾸며 내년에 대한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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