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희미하게 남은 5강의 불씨마저도 꺼버린 ‘물방망이’였다. 시즌 내내 빈타에 허덕인 KIA의 방망이가 결국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KIA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0-9로 패했다. 시즌 67승 75패를 기록한 KIA는 남은 2경기와 상관없이 5강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로 홍건희를 내세웠다. 홍건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7경기 등판(선발 6경기)해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는 지난 4월 26일 잠실구장에서 한 번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것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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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 길었던 KIA의 5강 도전기가 마무리됐다. 끝까지 KIA의 물방망이가 팀을 괴롭혔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시즌 내내 KIA를 괴롭혔던 방망이는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 내내 KIA는 제대로 된 공격 한 번조차 펼치지 못 했다. 두산 선발 투수 이현호에게는 5회까지 단 안타 2개로 꽁꽁 틀어 막혔다. 나지완의 단타 2개가 전부였다.
6회에서야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KIA는 0-4로 뒤진 6회 김주찬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날 처음으로 2루 베이스를 밟는 순간. 하지만 그 이상 진루는 없었다. 브렛 필이 바뀐 투수 앤서니 스와잭에 범타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자 KIA에 강펀치가 날아왔다. KIA는 0-4로 뒤진 6회 김현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전의를 상실했다. 이날 기록한 KIA의 출루는 단타 6개와 볼넷 1개가 전부였다. 다득점을 기대할 수 없는 수치였다. 마지막 남은 불씨마저 차갑게 꺼트린 KIA의 지독한 물방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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