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144경기를 꽉 채우고 나서야 올 시즌 농사 결과가 나왔다. ‘-3’을 극복한 두산이 시즌 최종전 승리로 와일드카드 제도의 수혜자가 됐다. 마지막 144경기 째에서 웃은 자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4일 잠실 KIA전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시즌 79승 65패를 기록한 두산은 넥센(78승 1무 65패)을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3위 자리에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정규리그 최종 3위를 기록했다.
두 팀 다 총력전을 선언했던 상황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 역시 92년생 동갑내기로 불안감은 있었다. 하지만 두산 선발 이현호의 담력이 더 강했다. 이현호는 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반면 KIA 선발 홍건희는 볼넷만 6개를 내주면서 크게 흔들렸다.
↑ 두산 김현수가 4일 잠실 KIA전에서 팀을 3위로 이끄는 쐐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짜릿한 막판 뒤집기가 됐다. 시간을 불과 2주 전으로 돌려보면 더 그렇다. 두산은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당시 3위였던 넥센과 승차가 3경기 차로 벌어졌다. 14경기를 남기고 3경기 차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나 넥센이 9월 초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8연승을 달리면서 가파른 상승세였기에 기대감은 더 줄었던 상황.
하지만 두산에 포기는 없었다.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더스틴 니퍼트의 선발 복귀전이 시발점이 됐다. 니퍼트는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4달여 만의 선발승을 땄다. 이후 두산은 더블헤더가 포함된 사직 롯데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면서 기세를 탔다.
두산의 상승세에 경쟁자인 넥센도 3연패로 주춤했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14-3 대승을 거두고 18일 만에 ‘3’이라는 숫자를 순위표에 새겼다. 이후 넥센과 엎치락뒤치락한 두산은 지난 3일 광주 KIA전 연장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3위를 차지한 두산은 짧은 휴식과 함께 포스트시즌 구상에 들어간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에이스’ 선발 카드는 소모된다. 와일드카드 수혜자로 마음 편히 넥센과 SK의 맞대결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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