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윤진만 기자] 4일 성남FC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도훈 감독은 몇 마디 던지다가 말을 멈췄다. 고개를 떨군 채 두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탁탁 쳤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성남전 패배에 따른 상위 스플릿 탈락이 주는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많이 아쉽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눈물 흘릴 때 선수들이 정말 아쉬워한단 걸 느꼈다. (…… ……) 하지만 인천이 여기까지 오리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올 시즌 많이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었다. 우리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천은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꿋꿋하던 김도훈 감독은 기자회견 막바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후반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다친 골키퍼 조수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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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경기를 마치고 (조)수혁이가 눈물을 흘리는데. (……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한참을 소리 내어 울었다……) 그게 마음 아팠다. (인터뷰) 그만하겠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같이 올라가면 좋았겠지만, 승부의 세계”라고
인천은 이날 마지막 8분을 버티지 못하고 황의조에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같은 시각 제주가 전북을 3-2로 물리치며 승점 1점차로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김도훈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구단이 준비한 ‘스플릿 A 축하’ 횡단막은 끝내 세상 구경을 하지 못했다.
[yoonjinma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