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운 운영이 만든 결과다.
한화는 3일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 위즈와의 최종전에서 1-4로 졌다. 올 시즌 성적표는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 홈에서 38승34패, 원정에서 30승42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8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 박정진. 사진=MK스포츠 DB |
결국은 탄탄하지 못했던 마운드가 발목을 잡았다. 전반기에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은 후반기에 이전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했다.
8월 이후 치른 51경기에서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5.4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화 선발진이 16승18패 평균자책점 5.00, 구원진이 4승 13패 7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6.06을 마크했다.
올 시즌 한화 구원진이 612⅔이닝, 선발진이 667이닝을 소화했다. 선발과 구원의 이닝 차이가 54⅓이닝 밖에 되지 않았다. 비상식적인 수치다.
사상 초유의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올 시즌 선발이 844이닝, 구원진이 422⅓이닝을 소화했다. 1군 진입 후 세 시즌 만에 정규시즌 2위라는 쾌거를 이룬 NC 다이노스 역시 선발이 752이닝, 구원이 515⅓이닝을 책임졌다.
선발이 약한 한화 불펜에 주어진 짐은 무거웠다. 권혁은 올 시즌 112이닝을 던지며 불펜 투수 중에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4일 현재 최다 이닝 투구 부문 전체 31위다. 타 팀의 4선발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다.
불펜 부문 2위는 96이닝을 책임진 박정진, 3위는 93⅓이닝을 던진 조상우(넥센 히어로즈), 4위는 89이닝을 던진 최금강(NC 다이노스)이다.
78경기에 나선 권혁은 올 시즌 평균 경기당 1⅓이닝 이상을 던졌다. 평균 투수는 26.9개. 76경기에 나서 96이닝을 던진 박정진의 경기당 투수는 21.6개였다.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두 투수는 오랜시간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부담은 부상과 부진으로 이어졌다. 마운드의 중심이었던 필승조가 시즌 막판 무너졌다.
박정진이 왼쪽 팔꿈치 근육통으로 9월10일 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오른쪽 어깨 웃뼈 자람 증상이 있는 윤규진 역시 8월14일 이후 공을 던지지 못했다. 윤규진은 시즌 초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 11일 어깨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규진은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3승2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마크했다.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전반기에 7승8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시즌 중 혹사 논란이 있었고 시즌 막판 주축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일어났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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