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얄궂었던 두산의 ‘그 날’이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하늘의 장난인걸까. 그 날은 23일 후 운명의 하루로 돌아왔다. 두산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로 자신의 순위를 결정짓는다.
두산은 4일 시즌 최종전인 잠실 KIA전을 치른다. 두산은 시즌 78승 65패로 한 경기를 남긴 가운데 넥센(78승 1무 65패)과 공동 3위에 오른 상태다.
지난 이틀 간 두산은 광주에서 진땀을 뺐다. 두산은 첫 날 경기인 지난 2일 광주 KIA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이날 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단 2안타 빈공에 그쳐 같은 날 승리한 넥센에 3위 자리를 빼앗겼다.
↑ 두산 투수 이현호가 23일 전 우천 노게임의 아쉬움을 시즌 최종전에서 풀고자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끝까지 마음 놓지는 못했다. 두산은 9회 다시 7-7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연장 10회 정수빈의 결승 홈런과 오재원의 희생 뜬공으로 결국 9-7 승리를 땄다. 짜릿한 승리로 다시 넥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3위 자리의 키는 두산 스스로 가지고 있다. 두산에 오로지 필요한 것은 승리다. KIA에 패하거나 비긴다면 4위로 시즌을 마친다.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곧바로 치르는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두산의 운명을 결정지을 시즌 최종전은 지난 달 11일 KIA전이 추후 편성된 경기다. 아픈 기억이다. 사실 두산은 이미 3위를 확정지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당시 두산은 6-0으로 앞선 3회 우천 노게임으로 유리했던 경기를 놓쳤다.
참 얄궂었던 비였다. 타격은 컸다. 두산은 당시 우천 노게임 후 다음날 kt에 패했다.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 수렁. 이후에도 한동안 헤맸다. 반면 선발 투수 임기준이 무너졌던 KIA는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거세게 쏟아지는 비에 당시 KIA 더그아웃은 웃음이 넘쳤다.
↑ 23일 전인 지난 달 11일 잠실 KIA-두산전. 당시 거세게 내린 비로 양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사진=MK스포츠 DB |
공교롭게도 23일 전 그 날 선발 투수였던 이현호가 다시 KIA를 상대한다. 비가 액땜이 된 걸까. 아쉽게 승리를 놓친 이현호는 그 후 순항하면서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3경기(4이닝)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우천 노게임의 아쉬웠던 기억을 씻을 절호의 기회다.
설사 이현호가 조기에 흔들리더라도 투수진이 총동원될 전망이다. 지난 달 30일 헤드샷 퇴장을 당한 앤서니 스와잭은 지난 2일 광주 KIA전(1⅓이닝 1실점)에서 이미 불펜 등판을 소화했다. 하루 전날 투구 수 10개만 소화한 유희관도 등판 가능하다. 전날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한 노경은과 최근 3연투 중인 함덕주도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KIA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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