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황석조 기자] 박병호(29·넥센)가 자신을 넘어섰다. 고비를 맞은 팀과 위기에 빠진 스스로를 구해낸 값진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해 3-4로 뒤져있던 5회 팀을 구하는 벼락같은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박병호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전날 경기서 박병호에게 조언을 하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돼 관심을 모았던 염 감독은 “박병호가 최근 감이 좋지 않다. 팀의 중요한 상황임에도 자신이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서 경기장 내부 전광판을 한 번 보라고 말했다. 이미 충분히 제몫을 해낸 선수가 아닌가. 부담감을 버리고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가 KBO리그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을 새로 쓰는 귀중한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여러 가지 기록을 함께 남겼다. 3타점을 추가해 146타점이 된 박병호는 이승엽의 2003년 기록(144타점)을 넘어 KBO 시즌 최다타점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또한 시즌 53호 홈런을 넘기면서 지난해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52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성남고 시절부터 차세대 거포로 유명했던 박병호는 LG 입단 후 4시즌 동안 1할9푼1리 24홈런 81타점에 그치며 잠재력이 터지지 못하는 미완의 유망주로 불렸다. 그러나 2011년 7월 넥센으로 트레이드 되며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병호는 그해 후반기 가능성을 보이더니 2012년부터 3년간 홈런왕을 차지하며 KBO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했다. 또한 활약은 올 시즌
이번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받은 박병호는 신 기록 역사를 써가며 자신이 KBO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또 다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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