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의 대면조사를 받는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미국 축구 매체 ‘월드 풋볼 인사이더’는 2일 오후 6시 24분(한국시간) 영문기준 3660자 분량의 단독보도에서 “제9대 FIFA 회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오는 5~6일쯤 윤리위원회의 방문조사에 임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해 정몽준 명예회장 측 대변인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리더스 인 풋볼’이라는 행사에 참가하여 ‘새로운 장: 세계축구의 미래에 대한 성명서’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월드 풋볼 인사이더’는 “FIFA 윤리위원회는 정몽준 명예회장이 2010년 아이티·파키스탄에 안겨준 금전적 이득이 2022 FIFA 월드컵 유치활동과 관련된 매수인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정몽준 명예회장은 당시 대규모 자연재해를 겪은 이들 국가에 대한 ‘자선 기부’라고 해명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티는 2010년 지진, 파키스탄은 홍수 피해가 극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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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9대 FIFA 회장선거출마 공식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
2022 월드컵 개최국 선정투표는 2010년 12월 2일 FIFA 총회에서 진행됐다. 당시 한국은 3차 투표까지 생존했으나 카타르·미국으로 압축된 최종투표 대상에는 들지 못했다. 결국, 미국을 14-8로 제친 카타르가 유치에 성공했다.
정몽준은 1993년 1월 12일~2009년 2월 22일 제47·48·49·50대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했다. FIFA 부회장으로 1994년 5월 당선된 후 2007년까지 4선에 성공했고 2011년 3월 3일에는 FIFA 명예 부회장으로 추대됐다. FIFA 소속으로 미디어위원회와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8월 17일 정몽준 명예회장은 프랑스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9대 FIFA 회장도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미셸 플라티니(59·프랑스) 제6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FIFA 회장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플라티니는 9월 25일 스위스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스위스 검찰총장실은 플라티니가 2011년 1월 제프 블래터(79·스위스) 현 FIFA 회장으로부터 200만 스위스 프랑(24억2022만 원)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사용처를 해명하라는 요구가 잇달아 표출되
‘월드 풋볼 인사이더’는 FIFA 회장선거 및 월드컵 유치과정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매체다. 미국 방송 CNN에서 기자 겸 프로듀서로 근무했던 에드 훌라(64·미국)가 2009년 6월 창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 관련 이번 단독 보도는 마크 비송 편집장 명의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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