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아쉬운 경기가 한둘이겠는가. 그래도 김성근 한화 감독이 최근 가장 탄식했던 경기는 지난 9월 9일 잠실 LG전이었다. 유강남의 타구가 권용관의 유니폼에 들어가며 꼬였던 그 경기다. 전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했던 권용관은 이틀 연속 실책에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그 뒤부터 10경기에서 3승 7패를 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기간 공수 부조화 속 실책 탓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지난 9월 16일 경기에서도 실책 하나가 화근이 돼 KIA에게 역전패를 했다. 롯데와 SK의 동반 부진이 없었다면, 한화의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통보는 좀 더 앞당겨졌을 것이다.
한화는 팀 실책이 104개로 이 부문 4위다. 적지 않은 수치다. 9위 NC와 10위 KIA는 각각 79개와 78개다. 최근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나왔던 그 문제점이 10월의 첫 날 또 발생했다. 이번에도 치명적이었다. 어렵사리 되살렸던 한화의 가을야구 꿈이 사라지고 있다.
↑ 한화는 1일 목동 넥센전에서 11안타로 상대보다 5개를 더 쳤다. 하지만 1회 실책을 빌미로 4실점한 데다 9회 베이스러닝 미스로 동점 기회를 날리며 패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한화의 실점은 딱 4점이었다. 2회부터는 0이었다. 탈보트는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또 한 번의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1회의 4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연이은 수비 미스가 부메랑이 됐다.
무사 1,3루서 이택근의 타구는 유격수-2루수-1루수의 더블 플레이로 이어졌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1점 차와 4점 차는 심리적으로 큰 차이였다. 2사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실책 하나로 무사 1,2루가 됐고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더 허용했다.
실수는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꼭 수비만 미스를 범하는 건 아니다. 마지막은 공격이었다. 6회 조상우의 폭투 때 정현석이 홈을 파고들었다가 아웃되며 1점 밖에 만회 못한 한화는 9회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손승락을 두들기며 1점씩 만회했다. 2사 2,3루에서 최진행의 깊숙한 타구가 내야안타로 기록. 그러나 정근우가 3
한화의 3-4 패배. 운까지 따르지 않은 한화의 공격은 계속 실타래가 꼬였다. 그 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만들었던 실수는 너무 큰 상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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