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미치 탈보트는 지난 9월 26일 한화 투수로 4년 만에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의 기록을 세웠다. 그의 투구는 으뜸이었다. 6⅓이닝 동안 4사구 6개를 내줬으나 피안타는 딱 1개. 1,2회 위기를 빼고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무실점 속 탈삼진만 8개. 그 승리로 한화는 불꽃을 다시 태웠다.
탈보트는 5일 뒤 마운드에 섰다. 이번에도 넥센전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번에도 오랫동안 잘 던져야지”라며 탈보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을의 기적을 이루려면, 한화에게 필요한 건 ‘전승’이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오늘 우리가 이기면 재미있겠네”라던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시작부터 꼬였다. 제1조건인 탈보트의 호투부터 이뤄지지 않았다.
5일 전과 다른 건 대전구장이 아닌 목동구장. 그리고 한화 야수들이 그를 돕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비 미스 속에 무결점 투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작부터 전광판에는 0이 아닌 4이 찍혔다.
↑ 한화의 탈보트는 1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 수비 미스 속에 대량 실점을 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탈보트의 1회 투구수는 29개였다. 볼도 11개로 많았다. 야수의 수비 미스로 마운드 위의 탈보트는 흔들렸다. 내줄 점수는 1점이면 됐다. 그러나 무사 1,3루서 테이블 세터는 더블 플레이가 아닌 실책을 범했다. 박헌도의 타구 또한 날카롭다 해도 3루수의 수비가 엉성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1점에서 4점까지 늘어났다.
한화가 하루 전날 삼성을 상대로 18점을 뽑았다 해도, 초반 기 싸움에서 4점 차는 컸다. 그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넥센도 에이스 카드(밴헤켄)를 꺼내는 등 총력전이었다. 적극적으로 덤볐던 넥센 타자들은 끈질겼다. 매 타석마다 탈보트와 긴 승부를 벌였다.
3회까지 매 이닝 투구수가 20개(29구-21구-30구)를 넘기며 총 80개를 기록했다. 상당히 많았다. 5일 전 탈보트는 85개의 공으로 5회까지 책임졌다. 제구도 잡히지 않았다. 공이 높았다.
탈보트는 초반 위기의 연속이었다. 2회에는 안타 2개를, 3회에는 볼넷 2개를 내줬다. 위태로웠으나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4회와 5회에는 각각 11구와 17구로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16구
점점 안정세를 취했다. 때문에 더욱 1회 수비 미스가 아쉬웠을 탈보트였다. 밴헤켄과의 1점 승부를 펼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4실점 2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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