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두고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죠?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축구화 끈을 조이고 그라운드에 선 '말년 병장'이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은 지난 8월 프로축구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에 부딪혀 광대뼈가 함몰됐습니다.
치료한 의사가 부상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려면 반년이 걸린다고 말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이었습니다.
부상 이후 두 달.
이정협은 불사조처럼 일어나 소속팀 상주 상무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협 / 상주 상무 공격수
- "수술한 부위가 조금 울림은 있는데 크게 걱정할 그 정도는 아니고 천천히 제가 조절해서 잘 훈련하다 보면 예전 트라우마 같은 것 잊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정협은 주위의 만류에도 어제(30일)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축구 조별예선에서 안면보호대를 차고 뛰었습니다.
군인체육대회 폐막 다음 날인 오는 12일에 전역하는 '말년 병장'이지만 출전을 자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협 / 상주 상무 공격수
- "아무래도 좀 마지막 대회인 만큼 제가 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제대를 하고 싶었고."
단 1분을 뛰더라도 군인체육대회 축구 금메달의 디딤돌을 놓고 당당하게 전역할 생각입니다.
"병장 이정협은 세계군인체육대회 금메달을 명받았기에 이에 MBN 시청자에게 신고합니다. 충성"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