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면서 3년 연속 추운 가을을 보내게 됐다. 감독 첫 해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종운 롯데 감독의 마음도 차가웠다.
kt 위즈와 롯데의 경기가 열리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 감독은 비에 젖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비가 쓸쓸하네요. 예전엔 비가 좋았는데…”라며 아쉬움이 가득한 한숨을 내뱉었다.
롯데는 시즌 막판 치열한 5강 경쟁을 벌이다 지난달 3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1-13으로 완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2012년 가을야구 축제를 누린 뒤 3년째 일찍 짐을 싸게 됐다.
↑ 무심히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는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롯데가 올 시즌 부족한 것.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일까. 이 감독은 “부족한 것이 따로 있나. 감독이 못해서 경기에 진 것이다”라며 자책한 뒤 “시즌을 시작할 때 4~5선발이 없었는데 막판까지 그랬다.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다행히 내년은 기대치가 조금 생기는 것 같다”고 올해보다 나아질 내년을 바라봤다.
롯데는 가을야구의 꿈을 접었지만, 한 시즌을 치르며 이룬 성과도 있을 터. 하지만 이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감독은 “지금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과를 말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성적을 내지 못했으니 못한 것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제 롯데는 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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