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그녀가 저주를 몰고 다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운영하는 여성 스포츠 전문 사이트 ‘ESPNW’는 1일(이하 한국시간) 일명 ‘테일러 스위프트의 저주’를 소개했다.
저주의 내용은 이렇다. 스위프트는 현재 자신의 최신 앨범 이름과 같은 ‘1989’라는 이름의 전국투어를 진행중이다. 대규모 공연이기에 주로 각 도시의 경기장을 빌려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공연한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메이저리그 팀마다 추락하고 있다.
↑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5시즌 메이저리그 저주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날은 스위프트가 내셔널스파크에서 공연을 하고 이틀이 지난 뒤였다. 당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던 워싱턴은 그 이후 32승 38패를 기록하며 무너졌고, 뉴욕 메츠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7월 28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던 휴스턴은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위프트의 공연을 10월 14일에서 9월 10일로 변경했다. 포스트시즌 일정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9월 10일 공연 이후, 휴스턴은 거짓말 같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에인절스-텍사스로 이어지는 원정 7연전에서 1승 6패를 기록하는 등 이후 18경기에서 7승 11패에 그쳤다. 특히 텍사스 원정 3연전은 지구 선두 자리를 텍사스에게 내주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ESPNW’는 공연 일정을 변경할 당시 55승 45패로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던 휴스턴이 지금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 팀이 올스타 휴식기 기간 5할 승률에서 10승 이상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은 1989년이 마지막이라고 소개했다.
포스트시즌 경쟁과는 무관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저주의 희생양이
이제 주목할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이번 주말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스위프트의 공연이 예정됐기 때문. 이들은 이미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을 확정한 상태지만, 스위프트의 저주가 포스트시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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