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기운은 채 하루를 가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피츠버그의 마지막 저항을 뿌리치고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 11-1로 이겼다.
앞선 1차전에서 2-8로 패하며 우승 확정 기회를 놓친 세인트루이스는 1회 2점, 3회 4점을 뽑으면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 세인트루이스가 피츠버그를 크게 이기고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3회에는 카펜터의 2루타, 제이의 사구, 페랄타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바뀐 투수 바비 라프롬보이스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때리며 순식간에 6-0으로 점수를 벌렸다.
후반부에도 득점은 계속됐다. 7회에는 페랄타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페랄타는 8회 다시 중전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피츠버그가 한 점을 따라 붙은 9회에는 토니 크루즈가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선발 타일러 라이언스는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팀의 우승 확정을 도왔다.
반면, 피츠버그 선발 찰리 모튼은 2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을 9승 9패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100승 59패를 기록하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3년 연속 지구 우승. 메이저리그에서 100승 팀이 나온 것은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반 잠시 3위 자리로 내려가기도 했던 이들은 4월 18일 단독 선두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7월 피츠버그 원정 4연전에서 1승 3패를 당하며 한때 2.5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기복이 있었던 피츠버그와 달리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켰다. 지난 14일 2.5게임 차 추격을 허용한 것이 마지막 위기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아담 웨인라이트(아킬레스건), 맷 할리데이(종아리), 존 제이(손목)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다른 선수들이 이 공백을 메우면서 큰 충격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마이클 와카가 예전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손가락 부상을 당한 야디에르 몰리나가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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