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2.5경기차가 깨졌다. 정규리그 선두 삼성 라이온즈(85승56패)와 2위 NC 다이노스(82승56패2무)의 격차가 1.5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최근 두 팀 간의 격차 중 가장 적다. 가을 날씨가 쌀쌀한 가운데 정규리그 종료를 목전에 두고 1위 싸움은 다시 불 붙고 있다.
앞서 NC는 후반기 들어 두 차례 삼성을 크게 위협했다. 지난 달 1일과 22일 NC는 삼성에 2.5경기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그 이상을 넘지 못했다. NC는 최근 삼성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면서 2.5경기차는 마치 하나의 마지노선인 것처럼 보였다.
↑ 삼성이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2위 NC에 쫓기는 모습이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이제 오히려 쫓기는 건 삼성이다. 지난 달 22일 대구 NC전에서 선발 투수 차우찬이 7⅓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아내는 등 완승을 거두면서 이 기세를 몰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다 잡아 놓은 우승이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현재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3.
삼성이 자랑하는 선발야구가 무너진 것이 컸다. 현재 4연패에 빠져 있는 삼성은 10개 구단 최고를 자랑하는 선발 야구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 타일러 클로이드 등이 선발로 나서 모두 패했다.
전날(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클로이드가 2⅔이닝 동안 9실점(7자책) 하면서 6-18로 대패했다. 연패 기간 중에 장원삼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은 5회에 이전에 조기 강판됐다. 팀 타율 3할2리로 1위인 삼성 타선은 오락가락했다.
일부 주전들의 부상에도 최상의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지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날(30일) “두산이 NC를 잡아줄 수 있으려나”며 NC 경기에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NC는 여유롭다. 지난 달 28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를 거둬 정규리그 2위를 확보했다. NC는 곧바로 포스트시즌 대비에 들어갔다.
이종욱, 이호준 등 일부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대신 조영훈, 모창민, 김성욱, 김준완 등 평소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 중 뒤에서 묵묵하게 제 역할을 해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위를 확보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작용했던 것일까.
↑ NC 다이노스는 타선에서 주전들을 대거 빼고 있지만 오히려 3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좋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김준완과 모창민을 테이블세터를 내세우는 등 평소와 전혀 다른 라인업을 냈지만 에릭 테임즈가 조영훈이 홈런을 때리는 등 15안타를 몰아쳐 17-5의 대승을 거뒀다.
NC는 현재 삼성보다 한 경기 많은 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삼성이 서둘러 정규리
시즌 막판 턱 밑까지 좁혀진 양 팀간의 1.5경기차. 과연 박빙의 결과는 어떻게 흘러갈까.
[kjlf20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