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윤석민(29)의 선발 복귀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이 직접 말한 의중을 헤아리면 그 속에 정답이 있다.
윤석민의 보직 논란은 올해 친정 KIA로 복귀를 선언한 이후부터 끊이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의 최종 판단은 선발이 아닌 마무리였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을 설득했고, 윤석민도 개인 욕심을 접고 김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 KIA 마무리 윤석민이 승리를 확정짓고 김기태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윤석민은 17년 만에 타이거즈 마무리 역사의 계보를 이었다. 타이거즈 역사상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는 윤석민 이전에 2명밖에 없었고, 총 3차례뿐이었다. 해태 시절인 1993년 선동열(31세이브), 1995년 선동열(33세이브), 1998년 임창용(34세이브)이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이후 윤석민이 처음이다. 또 2001년 해태를 인수해 KIA로 출범한 이후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윤석민은 올 시즌 구원왕 타이틀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는 31개를 기록 중인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이다. 윤석민은 그 뒤를 이어 NC 다이노스 임창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윤석민은 구원왕 경쟁자 중 가장 적은 49경기에서 가장 많은 67⅓이닝을 소화하며 거둔 성과다. 7회 등판한 경기도 4차례나 된다. 삼성이 3경기, NC가 4경기를 남겨둔 반면 KIA는 5경기가 남았다. 윤석민의 세이브 기회도 더 많다.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윤석민의 내년 보직을 놓고 또 한 번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마무리로 남을 것인지, 선발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남아 있다.
김 감독은 지난 3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윤석민의 선발 복귀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 감독은 “시즌 종료 후에 윤석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코치진과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투수코치에게 들어보니 윤석민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다. 급할 것도 없다. 김 감독의 말대로 팀 사정을 돌아보며 신중하게 고심을 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김 감독의 의중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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