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가 홈으로 들어오면 이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번 시즌 승리 공식이다.
텍사스는 지난 30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날도 추신수의 활약이 빛났다. 1회 동점 2점 홈런과 4회 2루타 후 득점으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특히 4회 2루타는 결정적이었다. 1회 5득점을 하고도 선발 콜 하멜스가 무너지면서 6-6 동점을 허용한 상황, 2사 주자 없는 상태에서 장타로 단숨에 득점권에 진루했고, 이어진 아드리안 벨트레의 인정 2루타로 홈을 밟았다.
↑ 텍사스는 9월 한 달 동안 추신수가 득점한 경기에서 15승 2패를 기록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어느새 추신수의 득점은 팀 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이 됐다.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이번 시즌 텍사스는 추신수가 득점을 기록한 66경기 중 51경기를 이겼다.
30일까지 텍사스 시즌 전체 승수가 85승이다. 추신수는 전체 승리의 60%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휴식 없이 꾸준히 2번 타자로 출전한 9월 기록을 보자. 추신수가 득점한 경기에서는 15승 2패를 기록했다. 반면, 득점하지 못한 경기에서는 2승 8패에 그쳤다. 그의 득점이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경기는 단 두 차례, 휴스턴 원정 2패가 전부였다.
추신수는 30일 경기를 마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매 타석 출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말문을 연 그는 “득점이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승패 기록은) 생각한 적 없다. 타석에 들어서면 출루하려고 하고, 출루하면 득점하려고 한다”며 자신은 단순히 출루와 득점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패는 의식하지 않지만, 팀이 이긴다는 것은 그에게 분명 좋은 일일 터.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미에서 좋은 기록이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신수는 최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공이 수박만하게 보이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그는 “팀이 1등하고 있고, 플레이오프를 바라 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 마음이 힘들고 지쳐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시즌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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