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고맙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투수 심동섭에게 애틋한 한 마디를 건넸다. ‘땡큐’를 외쳤으나 사실상 미안한 마음이 공존한 듯했다.
사연이 있었다. 심동섭은 전날(29일) 사직 롯데전에서 5-4인 7회말 2사 2루서 마운드에 올라 손아섭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곧바로 마무리 투수 윤석민과 교체됐다. 롯데가 김문호 대신 김주현 대타 카드를 꺼내면서 심동섭을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심동섭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벤치로 돌아갔다. 하지만 심동섭의 희생은 팀의 6-4 승리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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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투수 심동섭의 역투. 사진=김재현 기자 |
박준표는 1, 2회 위기를 스스로 넘기며 2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심동섭은 5-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2루 위기서 박준표와 교체돼 마운드에 올랐다. 심동섭은 짐 아두치를 2루수 병살타로 깔끔하게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적절한 교체 카드였다.
심동섭은 4회말 삼자범퇴로 완벽투를 펼친 뒤 5회말 2사 후 손아섭을 볼넷으로
KIA는 13-1로 대승을 거두고 롯데전 2연승으로 5강행 희망을 이었다. 심동섭의 어제와 다른 오늘, 믿고 쓴 김기태 감독도 미안한 마음을 덜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