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리는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토너먼트 상대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을 만난다.
한국이 아시아 최강 자리에서 군림하고 있는 이란을 넘을 해법이 있을까.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홈 이점을 살리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당시 하다디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던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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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주전 가드 양동근이 멈추면 한국 남자농구도 멈춘다. 사진=곽혜미 기자 |
또 이번 대표팀은 대한농구협회의 지원이 턱 없이 부족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기본적인 여건도 조성되지 않아 최악의 조건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전력도 약해졌는데 팀 사기 문제까지 발생했다. 선수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애국심 하나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총력을 다 해도 부족할 판에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이 이란에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란은 아시아 최고 센터를 자부하는 하메드 하다디를 비롯해 니카바라미, 마흐디 캄라니 등이 건재하다.
그렇다고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이란의 두 축은 하다디와 니카바라미다. 이 둘을 봉쇄하고 외곽슛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효과적인 수비를 위해선 앞선의 수비가 중요하다. 일단 하다디에게 공이 투입되는 것을 1차적으로 막아야 한다. 양동근과 조성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후 2~3명이 겹겹이 하디디의 활동 반경을 줄여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유재학호가 재미를 본 수비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체력이 버텨줘야 한다. 한국은 양동근이 있고 없고 차이가 확연하게 크다. 이란전에서는 양동근이 풀타임을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 조성민도 수비에서 체력 소모가 커지면 공격력에 제한을 받는다. 최근 슈팅 감각이 떨어진 것도 체력적인 요인이 크다. 적절한 선수 교체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양동근과 조성민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스로 체력을 보충하는 수밖에 없다.
수비 리바운드의 중요성도 더 말하면 입이 아프다. 한국은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쉽게 허용한다. 이종현과 김종규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가담을 하지 않으면 수비를 잘하고도 리바운드를 빼앗겨 손쉬운 득점을 내줄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서 계속 반복된 약점이다.
한국의 공격력은 이미 드러났다. 포스트에서 득점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외곽슛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아무리 뛰어난 슈터를 보유한 팀이라고 해도 외곽슛 하나로 강팀을 이길 수 없다. 득점 분포를 넓혀야 한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득점기계로 꼽혔던 문태영이 존재감을 드러낼 때다. 고무적인 것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9일 카자흐스탄전에서 문태영이 16득점으로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것. 문태영이 살아나면 다양한 득점 루트가 발생한다. 문태영은 체력적으로도 크게 문제가 없다.
한국은 8강에서 최악의 대진운을 받았다. 조기 탈락 위기다. 이번 대회는 우승팀이 내년 리
현재로서 김동광호가 할 수 있는 것은 달콤한 하루 휴식을 편안하게 보내는 것밖에 없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곧 전력을 극대화 하는 방법이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