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26일 프로야구 종합)
되살아난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로저스가 살린 희망의 불씨는 하루 뒤에도 뜨거웠다. 한화는 이틀 연속 투타 조화를 이루며 넥센을 완파했다. 1패는 곧 끝인 상황에서 1승, 그리고 또 1승을 추가했다.
한화의 거센 불꽃에 5위, 그리고 3위 싸움에 불통이 튀었다. KIA의 지뢰까지 더해지면서 3위와 5위 경쟁은 오리무중이 됐다. 좀처럼 끝날지 모를 싸움이다. 넥센은 두산에 공동 3위 자리를 내줬으며, 만루홈런 한방에 휘청한 SK는 1경기 차로 쫓겼다.
대전의 집중력은 이틀 연속 빛났다. 전날 네 번의 기회 중 세 번을 살리며 넥센의 에이스인 밴헤켄을 무너뜨린 한화는 피어밴드마저 울렸다. 찬스마다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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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는 26일 대전 넥세전에서 13-3으로 크게 이기며 가을야구의 꿈을 키웠다. KIA에 발목 잡힌 SK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
기세가 오른 한화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4회 1사 1,3의 기회만 놓쳤을 따름. 더 이상 헛방망이는 없었다. 5회부터 7회까지 홈런 공장(송주호 1호-최진행 18호)마저 가동하며 7점을 추가했다.
한화의 13-3 승리. 모처럼 화끈했다. 지난 8월 26일 대전 삼성전(10-9 승) 이후 31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6⅓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를 펼친 탈보트는 10승째(10패)를 거뒀다. 2011년의 류현진(11승) 이후 한화에서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넥센의 반격은 8회 이택근의 2점 홈런이 전부. 그러나 이틀 연속 영봉패 및 연속 이닝 무득점(19이닝)의 불명예 기록을 끝낸 한방이었다.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넥센은 3연패와 함께 두산의 추격을 허용했다.
넥센이 비틀거리자, 옆에 다가와 부축을 한 두산이다. 전날 ‘꼴찌’ kt에게 당한 대패를 ‘선두’ 삼성에게 화풀이 했다.
최주환은 홈런 2방 포함 8타점을 올리며 두산의 14-3 승리에 앞장섰다. 최주환은 0-2로 뒤진 1회 윤성환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더니 5-3으로 쫓긴 5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삼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니퍼트는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 7이닝 3실점으로 호투, 6승째(5패)를 거뒀다.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진 합류한 뒤 2경기 연속 선발승. 두산은 75승 62패로 넥센(75승 1무 62패)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이후 18일 만이다.
5위 싸움에 기름을 부은 건 KIA였다. 유리한 고지에 있던 SK를 끌어내렸다. 5일 만에 재개된 양현종과 김광현의 대결에서 주인공은 양현종의 공을 받아주던 백용환.
백용환은 1-2로 뒤진 6회 1사 만루에서 김광현의 초구를 때려,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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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은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홈런 2방을 날리며 두산의 대승에 이바지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양현종은 김광현과 여섯 번째 대결에서 또 다시 승리했다. 6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5실점을 한 김광현(5⅓이닝)에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시즌 15번째 승리투
와일드카드가 주어지는 5위 경쟁은 다시 안개로 뒤덮였다. SK가 5위에 머물러 있지만, 한화와 KIA가 1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경기가 없던 8위 롯데도 SK와 승차가 2경기에서 1.5경기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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