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경쟁자를 붙여야지.”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 20일 마산 넥센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내야수 박민우(22)를 쳐다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민우가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이야기다.
김 감독은 “‘자기 뒤에 누가 기다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서 (내년 시즌에)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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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의 박민우. 올 시즌 전 공격부문에 걸쳐 자신의 성적이 향상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세 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를 소화했다. 올해는 여기에 장타력도 갖췄다. 박민우는 21일 마산 넥센전에서 0-4로 뒤진 8회 대타로 나와 손승락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3호 홈런으로 박민우는 2013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100득점 째를 기록했다.
지난 해(118경기) 보다 많은 경기 출전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홈런(1→3개)과 2루타(21→29개) 개수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한 베이스라도 조금 더 진루하면 그만큼 득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민우 뒤에는 에릭 테임즈, 나성범이라는 걸출한 타자들이 박민우가 차릴 밥상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NC에서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 등 사상 첫 세 타자가 100타점을 기록한 것에는 박민우의 역할이 가장 크다
박민우의 이런 활약에도 아직 김 감독이 완전히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박민우가 시즌 초반에는 삼진이 많았다. 주의를 줬다”며 “체력은 아직 약하다”고 말했다.
긴장감도 적절하게 주고 있다. 20일 넥센전에서 박민우가 멀티히트를 기록하고도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자 곧바로 5회 수비에서 모창민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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