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개막 4연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자랜드 창단 이후 최초다.
매 시즌 반복된 현상이다. 전자랜드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저력을 또 과시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고 72-57로 완승을 거뒀다. 개막 4연승으로 우승후보 고양 오리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자랜드는 투지와 집념으로 승부처였던 마지막 4쿼터를 압도했다. 최종 리바운드는 38-42로 뒤졌으나 4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16-6으로 삼성의 높이를 눌렀다. 발로 한 발 더 뛴 결정적 승리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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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취재진의 질문이 하나 나왔다. “정영삼 선수는 미디어데이를 보면서 전자랜드가 주목받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나”라는 뉘앙스였다. 정영삼은 “미디어데이에 나도 참석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정영삼은 “전자랜드가 그렇다. 내가 참석을 해도 모르지 않나”라며 한 번 더 웃은 뒤 “우리는 그냥 전자랜드다. 다른 팀이 어떤 멤버를 구성하고 어떤 전술로 나와도 상관없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준비한 것을 완벽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주변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개막 4연승이 팀 최초 기록이라는 것을 몰랐다. 처음은 언제나 설레고 좋다”며 “지금은 모든 팀들이 정상 전력이 아니다. 지금 연승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팀 전자랜드는 올 시즌도 감동이 드라마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더 강렬해진 모습으로.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