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조국으로 돌아간 카를로스 테베스(31·아르헨티나)가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빼어난 재능을 뽐내고 있다.
테베스의 친정팀 보카 주니어스는 20일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와의 2015 아르헨티나 1부리그 25라운드 원정에서 3-1로 이겼다. 이번 시즌 17승 4무 4패 득실차 +22 승점 5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테베스는 4-3-1-2 대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9분 결승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그 1경기 2골은 전 소속팀 유벤투스 FC 시절 ACF 피오렌티나와의 2014-15 이탈리아 세리에 A 33라운드 홈경기(3-2승)에서 역전골·결승골을 넣은 이후 144일(4개월22일) 만이다.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 원정에서 테베스의 득점에는 페널티박스 밖에서의 슛도 포함되어 있다. AS 로마와의 2014-15 세리에 A 25라운드 원정(1-1무) 선제골 후 202일(6개월18일) 만에 중·장거리 슛으로 골을 넣었다. 킥 능력의 건재함도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테베스는 처진 공격수를 주 위치로 중앙 공격수나 왼쪽 날개로도 뛰었다. 그러나 보카 복귀 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벌써 리그 5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개인활약도 4골 2도움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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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베스가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와의 2015 아르헨티나 1부리그 25라운드 경기 득점 후 원정응원단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사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AFPBBNews=News1 |
보카는 지난 7월 11일 이적료 650만 유로(86억4819만 원)에 테베스를 영입했다. 650만 유로는 보카 110년 역사에서 영입투자액 2위에 해당한다. 테베스는 2005년 1월 1일 SC 코린치앙스로 떠난 후 3844일(만 10년6개월11일) 만에 복귀했다.
20세 이하 팀에 1996년 7월 1일 입단하여 보카 경력을 시작한 테베스는 2001년 7월 1일 성인계약을 체결했다. 코린치앙스로 가기 전까지 1군 110경기 38골을 기록하면서 보카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및 ‘인터콘티넨털컵’ 우승을 함께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클럽대항전 중 으뜸 대회이며 ‘인터콘티넨털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전신이다.
테베스는 보카 시절 ‘200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최우수선수(MVP)와 우루과이 일간지 ‘엘파이스’가 발표하는 ‘풋볼리스타 델아뇨엔 수다메리카’를 2003·2004년 잇달아 받는 개인적인 영광도 누렸다. ‘풋볼리스타 델아뇨엔 수다메리카’는 ‘올해의 남미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테베스는 2005년에도 선정됐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6경기 8골로 득점왕에 올라 아르헨티나 23세 이하 대표팀의 금메달을 주도한 것도 이때다. 테베스는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아르헨티나 체육기자단 선정 ‘올림피아
유럽프로축구경력은 마무리했으나 아르헨티나대표팀 소집에는 여전히 응하고 있다. 테베스가 아르헨티나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공한다면 국가대항전에서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와의 공존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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