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뭐든지 잃고 나서야 절실함을 아는 법이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강정호(28)의 부상을 계기로 2루에서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들은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 경기 운영 부문 담당자인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와 이 문제에 대해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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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는 상대 주자의 태클에 걸려 왼 무릎을 다쳤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피츠버그는 전날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주전 내야수 강정호를 잃었다.
강정호는 1회초 수비 도중 2루에서 땅볼 타구를 받아 1루에 송구하는 과정에서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태클에 왼다리가 채여 정강이뼈가 골절되고 무릎 반월판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허들은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것이다. ‘합법’의 정의를 보다 안전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2년 전 포수 보호를 위해 강화된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사례로 들었다.
허들의 이번 반응은 지난 7월 또 다른 유격수 머서의 부상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는 다른 플레이다. 머서의 부상은 베이스에서 훨씬 떨어진 곳에서 이른 슬라이딩으로 벌어진 것”이라며 둘의 경우는 다르다고 말했다.
머서와 강정호는 부상 상황도 달랐지만, 정도도 다르다. 허들은 “머서는 6~7주 정도를 빠졌지만, 이번 경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절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허들은 2루에서 태클이 심하지 않은 한국프로야구의 특성이 이번 부상과 연관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경기 방식이 약간 다르다고 믿는다”며 이를 인정했다
그는 “C.J. 니코스키와도 대화를 해봤고, 예전에 마쓰이 가즈오가 왔을 때나 김병현, 김선우가 경기하는 모습을 봐도 약간 다른 타입의 경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도 “내가 본 것은 제한이 있다. 니코스키같이 직접 경험한 선수들에게 물어보라. 나는 비디오를 봤고, 그는 직접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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