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장충체육관이라는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아팠던 과거는 잊고 새롭게 출발한다. 우리카드가 코보컵 우승에 이어 ‘꼴찌의 반란’을 V리그에서도 노린다.
우리카드에게 지난 시즌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2014-15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3승 33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시즌 중간 성적 부진에 강만수 감독이 뒷선으로 물러나고 양진웅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가운데 12연패 수렁에도 빠졌다.
시즌 종료 후에는 해체 위기를 경험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로 계열사 매각이 진행되면서 우리카드가 없어질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가까스로 배구단 해체 혹은 매각 시도가 중단되면서 기사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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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레프트 최홍석 사진=MK스포츠 DB |
성과는 오래가지 않아 나왔다. 우리카드는 지난 7월 열린 코보컵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세트 득실률(0.714)이 같아 점수 득실률(0.971)로 현대캐피탈(0.954)을 제치고 간신히 준결승에 진출한 뒤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을 연달아 꺾고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1점을 올린 최홍석이 MVP로 뽑혔다.
이제 오는 10월 개막할 V리그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성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다. 우리카드는 지난 7월 라트비아 국가대표인 군다스 셀리탄스를 영입했다. 라이트인 군다스는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빠른 공격력이 돋보이는 공격수다. 레프트 최홍석과 함께 양 날개를 책임진다.
센터진에서도 박상하, 박진우, 김시훈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 중이다. 세터 김광국은 지난 컵대회에서 예선 2경기 소화 후 김 감독에게 “프로팀 세터도 아니다”는 쓴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 후 경기에서 맹활약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처럼 김광국의 성장은 시즌을 대비하는 우리카드에 큰 힘이다.
구단에서는 창단 후 첫 해외 전지훈련까지 지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지난 시즌 일본 V-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이자 한‧일 탑매치 준우승팀인 JT 선더스와 4차례 연습 경기도 가진다.
김 감독은 “첫 해외 전지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드린다. 연습 경기로 다양한 전술을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감격적인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카드도 새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꼴찌의 반란’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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