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33)의 홈런포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포서 추격의 불을 지피는 추격포까지. 어느새 거포 군단 넥센 홈런랭킹도 박병호(48개)에 이어 2위(24개)에 올랐다. 부진한 것 같다가도 큰 거 한방을 기대하게 만드는 스나이더. 넥센 팬들은 이제 스나이더에게 더 큰 욕심을 부린다.
스나이더가 또 홈런을 쳤다. 최근 10경기서 6개 안타를 쳤는데 그 중 4개가 홈런이다. 특히 지난 주말 2연전에선 연이틀 홈런을 때려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스나이더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출전해 3-6으로 뒤진 6회 윤성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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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나이더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스나이더는 부진한 타율과는 반대로 승부처마다 연일 홈런포를 쏘아내고 있어 타격감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스나이더는 10일 펼쳐진 NC와의 경기에서도 의미 있는 홈런을 쳐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이재학의 4구째 빠른 공을 통타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넥센은 스나이더의 홈런을 발판 삼아 결국 역전에 성공했고 5-4 승리를 거뒀다.
1할대에 머물던 스나이더의 9월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화력을 쏟으며 9월 연승가도를 달렸던 넥센 입장에선 티도 나지 않는 타율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 승부처에 가끔씩 터지는 것이 스나이더의 홈런포다. 팬들은 어느덧 그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과제는 꾸준함이다. 이미 ‘넥벤져스’라 불리며 강한 타격의 위용을 자랑하는 넥센 타자들이다. 하지만 유일한 외인타자 스나이더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그 위력은 ‘천적’ NC를 비롯 1위팀 삼성과의 경쟁도 해볼 만하게 만들 것이다.
나아가 지난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했던 PS 기억도 생생하다. 정규시즌과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맹타를 휘둘렀던 스나이더의 당시 활약은 현재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 5월 스나이더가 극도로 부진했을 당시도 2군으로 보내며 자신감을 찾으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감독의 믿음 아래 중요한 순간 한방씩 쳐주는 스나이더. 남은 시즌엔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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