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많은 기복이 있을 것이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지난 7일 2015-16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3연패를 한 팀의 수장으로서는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다.
그러나 모비스는 확실히 지난 몇 년과는 달라진 전력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주력이었던 선수들은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문태영과 가장 뛰어난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다.
↑ 유재학 감독은 13일 SK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주인 의식"을 강조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유 감독의 말처럼 모비스는 개막 두 경기에서 다른 양상의 경기를 펼쳤다. 12일 원주 동부와의 개막전에서는 2쿼터부터 분위기를 내주더니 66-77로 졌다. 반면 13일 서울 SK전에는 초반부터 공격이 통하면서 87-58로 대승을 거뒀다. 리오 라이온스와 함지훈의 활약에 외곽슛이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이끌었다.
유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오늘 3점슛 성공률이 잘 나왔는데도 39%”라며 “올 시즌 평균 30%만 나와도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째든 한 번 거쳐야 하는 과정인데 빨리 (선수들이)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이 말하는 ‘적응’은 바로 달라진 팀 환경이다.
그는 “외곽에서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이 다 해준다는 생각을 선수들이 갖고 있었는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종근은 양동근이 빠진 자리를 메워야 한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유 감독은 “선수들이 주인 의식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간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팀에서 도움을 받는 입장이 될 수는 없다는 것. 의식을 바꾸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유 감독의 뜻이다.
이에 김종근은 “내가 (양)동근 형처럼 파워력이 있거나 팀에 주축은 아니었다
이어 “팀에 1번(포인트가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자책하지 않고 내가 더 뭘 해야 할지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수비를 더욱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kjlf2001@maekyung.com]